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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 현대해상 직원들과 함께 읽는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2016. 3. 8. 08:00

안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어느덧 날씨가 많이 따뜻해 진 것 같습니다. 모두들 따뜻한 봄을 맞이할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봄이 오는 계절에도 어김없이 <CEO와 함께하는 독서삼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따뜻한 봄에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도서는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입니다. 나폴레옹을 만나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한 8살 소년 테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요. 테오의 여정을 통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현대해상 가족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오늘 여덟 살 테오를 살려내셨습니까?


‘테오는 자기 멋대로 논리를 세웠고, 나폴레옹을 만나기 위해 죽어야만 부모를 화해시킬 수 있다는 얘기 자체가 황당하여 가여운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 얼마나 메마른 감성으로, 얼마나 정형화된 답변들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무미건조한 어른이 되어버리고 말았는지 다시 한번 자신을 점검해 볼 일입니다. 아이들의 질문 속에 숨어 있을 수많은 비논리와 해맑은 감성에 지극히 이성적인 단답형의 답변만을 돌려주는 어른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이 소설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이유일 것 입니다. 아이의 시각을 잠시나마 헤아려보게 해주는 2월의 도서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에 대한 우수 독후감 두 편을 공유해 드립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바라보는 위태한 세계


『나폴레옹』. 어렸을 적 위인전을 통해 접해보았던 무패의 정복자. 부모님,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테오가 찾고 싶어하는 위인입니다. 테오는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한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투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는 무패의 위인 나폴레옹을 찾습니다. 항상 싸우는 부모님의 화해를 위한 것입니다. 테오가 바라보는 부모님은 항상 다투고, 싸우고, 위태한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혼 직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테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님과 누나에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벌써 금이 가버린 부모와 사춘기 누나는 테오를 회피합니다. 결국 테오는 부모님을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전투방법을 배우기 위해 나폴레옹을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테오는 알아버립니다. 나폴레옹은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죽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지하철역에서 뛰어내려 나폴레옹을 만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나, 죽어야 나폴레옹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순수한 테오에게는 죽음이라는 것은 하나의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안 되는 순수한 어린이의 입장에서, 부모님의 결별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일 겁니다. 책을 읽는 도중 문득, 어렸을 적 부모님이 다투시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동생과 함께 부둥켜안고, 누가 엄마랑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막상 돌이켜보면,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말처럼 별일 아닌 다툼이었지만, 어린아이 입장인 저희들에게는 세상이 흔들리는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런두런 생각을 하다 보니, 이제 갓 두 돌이 되지 않은 아이가 책상 앞에 와서 제 다리를 잡고 놀아달라 방긋 웃습니다. 아내와 함께 이 아이 앞에서는 세상이 흔들리는 충격을 주지 말자 다짐합니다.


아, 결국 테오는 나폴레옹을 찾았습니다. 죽어서가 아닌 현실에서 말이지요. 지하철 역사에서 뛰어들기 직전, 테오는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의 거지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나폴레옹은 테오에게 말합니다. “비결은 스스로를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항상 스스로를 대단하다 생각하는 거지!” 나폴레옹에 더는 의지하지 않는 테오는 자기자신을 믿고 부모님을 위한 전투를 벌이러 돌아갑니다. 그 끝은 부디 어른들의 위태한 세계가 아닌, 아이의 순수한 동심이 승리하는 해피엔딩이기를 빌어봅니다.

- 인사부 김형주 대리



힘든 오늘도 그저 내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일 뿐


최근 책을 볼 일이 거의 없었던 나에게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는 첫 장부터 나폴레옹을 만나기 위해서는 나도 죽어야 한다는 다소 강렬한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 소설이었다. 부모의 이혼 위기에 가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던 여덟 살 테오의 노력은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단순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었지만, 그 해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을 지녀 읽는 내내 그 사고의 기발함에 미소 짓게 되었다.



테오는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늘 누군가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누군가 답을 해주면 다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답을 정의한다. 죽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떤 이는 천국이나 지옥을 가는 것이라 하고, 누군가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 하고, 누군가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답한다. 답을 찾아가던 테오는 ‘모두의 답은 옳다. 같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결론짓는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던 테오는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나는 또 생각한다. 내 앞에는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이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반드시 모든 걸 겪어 낼 것이라고.’ 그리고 이어서 ‘내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 여기면 그만이다. 매일매일이 그 책의 한 페이지이며, 오늘의 페이지를 넘기면 또 이렇게 쓰여 있을 것이다.’라고 결론짓는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테오의 생각처럼 내 인생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일 뿐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 여덟 살 어린아이 테오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 정보보호부 남용원 과장




물론 책을 읽어나가며 생각한 것과는 다른 전개에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손을 댔다가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에 책을 덮은 사람이 있다면, 한편으론 테오를 죽음으로 내몬 자살 방조자가 되어버리는 그 찝찝함을 견뎌야만 할 것입니다. 어쩌면 잘못된 가설일지라도, 부모님의 화해라는 절대적 목적 아래 나폴레옹을 만나기 위해 자살을 결심한 어린아이 테오. 가련한 이 아이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끝까지 이 책을 완독함으로써 죽음으로부터 이 소년을 구해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하철 플랫폼의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의 거지가 되어 테오를 함께 구해내는 순간, 아직도 지켜내야 할 많은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