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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를 위로하려는 노력, 트라우마 극복하기
2014. 11. 17. 08:00

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얼마 전 동료와 길을 걸어가는데 반대편에서 목줄을 단단히 한 큰 개 한마리가 주인과 오고 있었답니다. '의젓한 개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동료가 갑자기 제 곁에 바짝 붙어 서는 것이 아니겠어요? 알고보니 어렸을 적에 동네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서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설명하더군요. 예전에는 잘 듣지 못했던 말인데 근래 들어서는 '트라우마'라는 말이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것 같아요



비단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불안과 우울, 분노, 수치심 그리고 죄책감으로 고통받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이전에 경험했던 심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의미하는 트라우마라는 용어는 원래는 의학용어로만 사용되었었죠. 그렇지만 오늘날 일상생활 속에서 '트라우마'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삶에 깊숙히 반영되어 있다는 뜻이겠죠? 오늘은 트라우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조언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장승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께 들어보았습니다.




일상의 용어가 된 트라우마


트라우마(trauma)는 외상(外傷)을 뜻하는 의학용어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정신적 외상'또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충격적인 사건'을 의미하지요.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과거에 경험했던 고통이나 충격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다시 발생했을 경우 나타나는 정신적인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대체로 시각적/ 청각적 형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게 되고 이 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불안, 놀람, 우울, 신체증상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사고 당시의 경험을 계속 떠오르게 되거나 사소한 자극에도 예민해지고 이유없이 몸이 떨리거나 하는 신경계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심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탓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는 경우도 더러 있답니다. 



트라우마 바로 알기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이전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이 일련의 연쇄 작용을 통해 마음속에 해결되지 못한 사건들에 까지 미쳐 다시 갈등을 일으킨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이전의 사건과 비슷한 환경을 피하려는 강박적인 행동이 문제를 유발한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트라우마가 만들어지고 지속되는 과정에서는 우리 뇌의 편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요, 편도체는 우리 삶에서 벌어진 유쾌 혹은 유쾌하지 않은 모든 경험을 추적하는데 사건의 '사실'보다는 '느낌'을 기억해냅니다. 반면 해마체는 '사실'을 기억해내는 기관으로, 두 기관은 반대의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발생하게 되면 편도체의 역할이 커지면서 뇌의 적절한 조절기능을 막아버리게 되어 이전의 경험이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착각을 하게 된답니다. 따라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심리, 의학적 치료를 수반해야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자가진단

1. 사고에 대한 생각이 줄곳 떠오르며 생각들이 머릿속에 밀고 들어온다.

2. 사고와 관련된 어떤 중요한 일들도 기억을 못한다.

3. 그 사고와 연관된 것들을 피한다.

4. 그 사고가 난 뒤 수면장애가 생겼거나 악몽을 꾼다.

5. 그 사고로 인하여 내 삶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느낀다.

6. 툭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하며 쉽게 흥분한다.

7. 우울하거나 공허하고 관심사들 중 많은 것이 사라졌으며 친구나 가족과 접촉도 부쩍 줄었다.


※ 위의 증상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과 회복을 위한 노력



트라우마 치료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 보며 이 기억들에 대한 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삶에서 '안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사건을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덜 괴로운 상태가 되는 것' 더 나아가,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의 대처능력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물론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고 더디게 된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많은 전문가의 치료법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 스스로가 안전하게 그로부터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구요. 빨리 잊으라거나 노력해보라는 말을 섣불리 하는 대신, 그 사건을 받아들이고 내면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주어야 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이해해주어야 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10가지 지름길

1.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자.

2. 내가 지금, 여기에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3. 편안함을 늘려주는 도구를 찾자.

4. 목표를 한 단계씩 낮추자.

5. 당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용서하자.

6. 당신의 수치심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자.

7.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 서보자.

8.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자.

9. 당신을 긴장시키는 임무는 당분간 미루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하자.

10. 이웃 중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서 봉사하자.




지금까지 트라우마의 정의와 극복방법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혹시 주위에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이 되시는 분들도 있으실거예요. 먼저 정신적인 충격을 극복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니 상대방이 자신을 추스릴 동안 육아나 일 등 현실적인 문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구요. 애정어린 격려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해요. 과도한 책임감으로 부담감을 가질 필요도 막연하게 '잘될거야'라는 말을 건네는 것도 금물! 대신 상대방의 이야기에 적절히 반응하고 맞장구를 치면서 이해와 공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족하다고 해요. 혹시 마음이 괴롭고 힘드신가요? 몸의 건강만큼 마음의 건강도 생각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