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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생신이라 온 식구가 오랜만에 모였다. 하지만 사촌동생 유빈이가 좀 이상했다. 항상 밝고 유쾌한 녀석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어두운 표정. 사춘기인가 싶어 슬쩍 말을 붙여봤는데, 돌아오는건 단답뿐.. OTL....... 해서 '녹차 빙수'로 꼬셔 근처 까페를 찾았다. 녹차 빙수를 먹으며 좀처럼 말 없는 유빈이의 마음을 녹여 보기로 한 것.
유빈이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중딩 2년차인 녀석이 한숨을 푹~ 내쉬며 친구들의 괴롭힌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자기 처럼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더란다. 맘이 아프도다!!! 당장 달려가서 '네 이눔자식들을!!' 하고픈 맘이 굴뚝 같았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작년부터 현대해상에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 프로젝트가 기억났다.
학교폭력이란 '괴물'이 유빈이의 말을 듣고 피부로 다가왔다. 사실 2013년 4월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해 동안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이 학생 전체의 12%정도나 된다고 한다. 이 피해학생 10명 중 4-5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학교 안 뿐만 아니라 사회와 가정의 구조적 문제도 돌아봐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7월에 대구에서 진행되는 '카운슬링 콘서트'에 함께 가자고도 제안했다. 이 또한 시큰둥 하더니 이외수, 윤도현, 개콘 홍인규씨의 과거 출연 전적을 이야기했더니 이내 꼭 데려가라며 반짝 반짝하는 눈빛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애는 애다ㅎㅎ 상담 전문가, 선생님으로 구성된 패널들과 함께 고민을 이야기해보는 자리에서 유빈이의 상처가 치유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내년에 서포터즈에 가입하라는 농담 섞인 진담과 친구들도 데려오라며 깨알 홍보(?)를 빼놓지 않았던 나를 보며 스스로 놀랐다.
이해받기가 필요한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의 '아주 사소한 고백'이 계속되어 청소년의 본 모습인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일기를 마친다. (아- 오늘 일기는 아주 훈훈해 +_+) 참, 할머니 생신도 다시 한번 경하 드리옵니다~ 오늘의 일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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