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고 먹는 우리가족 영양제 처방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현대 사회를 두고 ‘영양 과잉 시대’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영양 불균형 시대’이기도 합니다. 각종 영양제와 비타민, 건강기능식품 등 10여 종의 제품을 매일 챙겨 먹는 사람까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즘, 과연 우리 가족은 어떤 영양제를 복용해야 할까요?

영양제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아미노산, 지방, 비타민과 미네랄의 5대 필수 영양소)를 먹기 편하게 만든 것인데요. 요즘에는 영양이나 기능을 좋게 하는 생리 활성 물질을 함유한 것, 예를 들면 유산균, 은행잎 추출물, 식이섬유, 생약 또는 한약을 포함한 제품도 영양제라고 부르죠.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는 제품을 ‘멀티비타민 미네랄(Multi-Vitamin and Mineral : 이하 MVM)’ 또는 ‘종합비타민 미네랄제’라고 하는데요. 대략 18종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제품으로, 영양 성분의 불균형을 간편하게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같은 MVM 한 병을 온 가족이 함께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데요. 가족 구성원마 다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양이 다르기 때문이죠. 특히 철분 함량에 따라(권장 섭취량 기준 : 성인 남성이나 폐경 이 후 여성은 10㎎ 이하, 청소년이나 폐경 이전의 여성은 10~20㎎, 임신부나 빈혈인 사람은 20~45㎎ 이상) 임산부용, 청소년용, 여성용, 남성용, 노인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나이와 성별에 맞는 기본 영양제인 MVM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식생활과 건강 목표(체력 개선, 치매 예방, 면역력 증대, 심혈관 질환 예방 등)를 감안해 추가 영양제와 특수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렇게 영양제를 자신의 특성에 맞춰 구성한다면 제품 광고나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 기본 영양제(MVM) 

우리 몸의 성분으로서 부족하면 결핍증이 생기는 영양 성분 28종(비타민 13종, 미네랄 15 종)을 주로 커버합니다.

② 추가 영양제 

우리 몸의 성분 중 비타민과 미네랄 이외의 성분(코엔자임큐텐, 오메가-3, 타우린, 아미노산 등)

③ 특수 영양제

우리 몸의 성분은 아니지만 복용 시 대사를 개선하는 특수 생리 활성 물질(은행잎 추출물, 인삼, 유산 균, 섬유질, 밀크시슬 등)

영양제는 치료약이나 처방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해도 괜찮지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음식이 영양제의 흡수에 미치는 영향이나 부작용을 고려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지용성 비타민(비타민 A, D, E, K)과 오메가-3는 음식의 지방과 함께 흡수되므로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도 식후 복용하면 흡수에 도움이 되고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죠. 아연은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복용하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후가 좋고, 1회 복용량이 많으면 2~3회 나누어 복용합니다

엽산 단일제 공복에 복용할 때 흡수율이 가장 높습니다. 철분도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오렌지 주스와 같은 산성 물질과 같이 복용하면 흡수가 더 잘되지만 철분을 공복에 복용했는데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 다면 식후에 복용합니다.

MVM 복용 방법에 정석은 없으나 철분이나 엽산의 흡수가 중요하면 공복에, 칼슘이나 지용성 비타민이 중요하 면 식후에, 영양제 섭취 후 속이 불편하거나 비타민 냄새가 거북하다면 식후에 복용하면 됩니다.

글 : 정비환 (저서 <영양제 119>, blog.naver.com/vitache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