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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 시구 한 줄에 치유를 얻는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016. 2. 19. 08:00

안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이번 달에도 <CEO와 함께하는 독서삼매>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은 짧은 글로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시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도서는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이 담긴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인데요. 학창시절에 본 유명한 시들도 세월이 지나고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현대해상 가족들은 어떤 마음을 느꼈는지 소개해 드립니다.





아름답게 깎고 다듬어진 시어 한마디


시를 읽노라면 우리가, 우리 마음속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는 말 그대로 언어예술의 극치인데요. 개연성 있는 서사의 줄기를 품지 않아도 한 줄 문구로 깊은 마음을 보듬고, 아름답게 깎이고 다듬어진 시어 한 마디로 기운을 돋웁니다. 어느새 시인과 함께하는 낭송의 즐거움에 빠집니다. 우리말 우리 시가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느꼈을 지난 1월의 선정도서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에 대한 우수 독후감 두 편을 함께 나눕니다.^^




슬플 땐 위로가, 기쁠 땐 즐거움이 더해지는 시의 세계


2016년 원숭이해 병신년 새해, 1월 1일 첫 해를 보고 난 후 작은 목표를 세워 보았습니다. 서점에 가서 2016년 1월 추천도서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을 구입하고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시를 읽어보았는데 처음엔 해석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는 시 몇 편이 나오고, 김춘수의 꽃, 이육사의 광야,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학창 시절 많이 들었던 시들이었기에 다시 한번 조심스레 조용히 낭독해 보았습니다. 시는 그 사람의 감정 상태에 따라 읽을 때마다 그 뜻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슬플 때 읽을 때는 슬픈 것 같고, 기쁠 때 읽을 때는 모든 뜻이 기쁜 뜻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카를 한달 전 하늘로 보내고 나서 읽는 시라서 그런지 김경주의 [저녁의 염전]을 읽고 “죽은 사람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듯이 염전의 어둠은 온다” 이 시구를 낭독하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섬의 그늘들이 바람에 실려오고, 멀리 상갓집 밤불에 구름이 쇄골을 비치는 모든 시구가 슬프고 아픕니다. 지금 현재 슬프고 힘들고 아프지만 그렇다고 계속 슬퍼할 수만은 없습니다. “몇천 년을 물속에서 울렁이던 쓴 빛들을 본다 물의 내장을 본다” 절망으로 연결되는 흐름 속에서 작은 희망이 보입니다. 꿈꾸는 자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2016년도 계획한 작은 꿈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포항사업부 형산지점 박은진 주임



시를 읽고 시인을 새기다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부제만 기억하고 서점에 들렀다 찾지를 못했다

“애송시 100편”이라는 그 시집 말이다

나름 신간인 줄 알았으나 오래된 고본이다

28쇄를 찍었으니 찾는 이가 꾸준했던 모양이다


다음날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원제를 점원에게 얘기하다 그만 발그레해졌다

어디 그런 달달함이 제 입에 익숙하던가

시집 2권을 달고 돌아오니 책장에 유일한 녀석이 되었다


주옥 같은 시 한 편, 그 한 자 한 자

놓칠세라 정성 들여 읽다 보니 이내 폭신하게 달아 오른다

시와 시인의 일생이 궁금하고 가엾고 처연해지는 까닭이다


“내 직업은 가난”이라는 천상병 시인의 꽃 같은 울림이

인사동 뒷골목 그 좁고 가난한 카페로 오래오래 부는구나


- 지방권장기손사부 백태현 과장


 

 

이 책은 어쩌면 빤히 알고 있던 흔한 시들의 모음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한 번쯤은 읽어봤었던, 아니 학창시절 누구나 열심히 특정 단어에 밑줄 쫙 긋고 그 의미를 새기던 익숙한 시들일 수도 있지만, 십수 년에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는 시에서 받는 느낌은 사뭇 다른데요. 그 시절 정답을 물어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식처럼 새겨 넣었던 감성이 아니라, 마음 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지금 나의 생각과 가치관이 시 한 구절 구절에 닿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시 감상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