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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삼매] 현대해상 직원들과 함께 읽는 「나의 딸의 딸」
2016. 1. 12. 08:00

안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요즘. 실내에서 독서를 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이번 달에도 <CEO와 함께하는 독서삼매>를 통해 새로운 도서를 추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추천도서는 최인호 작가의 ‘나의 딸의 딸’이라는 책입니다.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현대해상의 가족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꼈는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의 딸과 그 딸의 딸에 대한 오롯한 사랑의 기록


어찌 보면 별로 대단할 것 없는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어떤 하루하루에 대한 기록일 뿐이지만, 그 활자들 안에는 다혜와 정원이의 모습 대신, 그리고 최인호의 모습 대신 어느새 우리들의 부모, 그리고 우리들의 자녀의 모습이 들어가 있습니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욱 특별한 우리네 인생의 모습이 삶의 진리를 얘기해 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느 누구보다 남달라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별한 우리들 가족의 이야기, 「나의 딸의 딸」에 대한 우수 독후감 2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일상의 행복을 손 안에서 흘려 보내지 않으리라


지금도 나오는 잡지 중 샘터라는 잡지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시절에 정기 구독했던 적이 있다. 그중1975년 9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최인호의 ‘가족’이라는 칼럼이 있었는데 최인호와 아내, 그리고 다혜와 도단이의 평범한, 말 그대로 가족의 일상을 훔쳐보면서 울고 웃었고 함께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기억 때문에 최인호의 작품에 대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자주 접하곤 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최인호의 사망 소식에 추억 일부가 사라진 느낌이 들었는데, 다시 이 책 「나의 딸의 딸」을 접하게 되었다.

 

네 살 난 딸 다혜가 아빠 앞에서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유행가를 혀 짧은 소리로 불러주는 일화를 읽으며 자랐던 나는 지금 네 살난 딸의 아버지가 되어 있고, 다혜는 어느새 시집을 가서 정원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딸의 엄마가 되었으며, 서로 가족을 이루고 이렇게 만났다가 헤어지는 삶에 대하여 고민하던 최인호는 이제 이 세상에 없다. 이렇게 인생은 흘러가고 아이들은 자란다. 그리고 미래에 정원이와 내 딸은 또 다른 딸의 엄마가 될 것이다.



일상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지만 그러나 그 행복은 마치 물과 같아서 손가락 사이로 쉽게 새어 나간다. 하긴 잡으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요새 사람들의 삶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가면 그때를 생각하면서 아쉬워하지만 또다시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다람쥐 쳇바퀴와 같다. 평범한 우리는 그 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지만 최인호는 작가이기에 글로 남겼고 모두에게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 손에서 흘러나 가는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더불어 내 딸은 자라난다. 오늘 퇴근했을 때 내게 오는 딸을 안고 온기와 냄새를 느끼면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행복을 누려보자. 지쳤다고 피곤하다고 미루면 행복은 스쳐 지나간다. 일상의 행복은 비록 작지만 쌓이게 되면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

 

- 준법감시부 송준호 과장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를 찾다


최인호 작가의 「나의 딸의 딸」이라는 책을 보는 내내 결혼도 안 한 내가 책 속의 딸과 손녀의 재롱에 아빠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이 글썽글썽 맺히기도 하였다. 아직 딸과 손녀가 없는 나에겐 작가의 입장보단 다혜와 정원이의 입장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였다. 누구보다도 다정하신 나의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많이 아팠던 나를 어떤 심정으로 간호하셨을지, 운동회에 임하실 때 왜 그렇게 열심이셨는지, 졸업식 날 왜 눈물을 흘리셨는지, 다혜를 대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는 나를 매일 안아주시고 항상 대화하려고 노력하시며 누구보다 나를 잘 이해해주셨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요즘에도 나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마다 과일을 깎아 주시고, 내 셔츠를 다려주신다. 아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 하나도 귀찮지 않다고 하시는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정원이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작가의 모습은 손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에 보일 정도로 그 애정이 대단하였다. 최인호 작가가 유독 손녀를 사랑해서 그렇다기보단, 이 세상 모든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러할 것이다. 나의 할아버지께서도 나를 이렇게 끔찍하게 아껴주셨다.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갈 때면 언제나 집 앞까지 나오셔서 우리 식구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지금은 몸이 편찮으셔서 마음이 아프다. 예전에는 할아버지께 애교도 많이 부렸는데, 정작 나이가 들고 나니 많이 소홀해진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유년시절과 가족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미래를 설계하고 현재에 충실하랴 정작 과거를 돌아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과거의 경험은 현재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책을 통해서 자양 분을 듬뿍 받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 계리지원팀 정현욱 사원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우월한 것은 어쩌면 언어를 소유하고 그 언어를 글로 기록할 수 있는 축복을 소유함으로써 기록의 역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작가 최인호 식으로 말한다면, 아아 글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 인가. 자음과 모음을 결합하여 나의 딸이, 또 나의 딸의 딸이 자라온 역사를 고스란히 글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는 것 입니다. 나와 그 딸의 딸이 자라는 하루하루를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시각에서 담백하게 글로 품어낸 이 책이 나의 아이, 또 미래에 그 아이의 아이의 삶을 이해하는 데 따뜻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