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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비극적 운명 속 우아한 선율, 오페라 <리골레토>
2016. 1. 6. 08:00

안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오늘은 세계인들이 즐기는 대표 오페라 중 <리골레토>라는 작품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이 작품은 꼽추 어릿광대 리골레토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 내용인데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처음 공연되어 전 유럽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골레토>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펼쳐지는 슬픈 삼각비극


〈리골레토〉베르디의 전성시대를 연 이른바 ‘3대 명작’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처음 공연된 이 작품은 이내 전 유럽에서 인기를 얻었고 지금은 세계인들이 즐기는 대표 오페라가 되었는데요. 특히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여자의 마음은 항상 변한다오’로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이탈리아 오페라 역사에서 찬연히 빛나는 명 선율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베르디 오페라 3대 명작

〈리골레토〉(1851), 〈라 트라비아타〉(1853), 〈아이다〉(1871)


이탈리아 중북부의 비옥한 곡창지대 에밀리아-로마냐 주. 그 한복판에 위치한 만토바(Mantova)는 작지만 유서 깊은 문화도시로 유명한데요.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여걸인 이자벨라 데스테가 남편 프란체스코 곤차가 후작과 함께 통치하던 시절은 밀라노나 피렌체, 나폴리 등과 함께 이탈리아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 우리는 그곳을 ‘리골레토의 도시’로 기억합니다. 호색한 만토바 공작과 그를 보좌하는 간교한 꼽추 광대 리골레토 그리고 비극적 운명을 지닌 그의 딸 질다가 엮어내는 처절한 삼각비극이 바로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펼쳐졌기 때문이죠.



오페라의 원작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Le roi s’ amuse)> 입니다. 당시 이탈리아 북부를 식민통치하던 오스트리아 제국은 조금이라도 불온한 사상이 감지되는 예술작품은 검열을 통해 철저히 걸러냈는데요. 베르디의 작품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원작의 프랑스 왕은 졸지에 만토바의 공작으로 바뀌게 됩니다. 대대로 문예를 숭상했던 만토바 공작 가문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호색한의 대명사’로 바꿔버린 베르디가 야속하게 느껴졌겠지만, 어쨌든 그 덕분에 만토바는 지금 세계적인 유명도시가 되었습니다.



<리골레토>의 플레이보이 만토바 공작(테너)은 궁정 대신들의 부인과 딸부터 저잣거리의 보통 여성들까지 틈만 나면 여자들을 유혹해 자신의 침실로 끌어들이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덕분에 만토바의 궁정은 날이면 날마다 연회로 흥청거리기 일쑤!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유흥과 여색만을 밝히는 공작 옆에는 추한 몰골의 꼽추 광대 리골레토(바리톤)가 있었습니다. 만토바의 모든 이는 공작에게 농락당한 여인들의 남편과 아버지들을 놀리고 비아냥대는 리골레토를 극도로 혐오합니다.



꼽추 리골레토의 삶의 이유는 딸 질다의 행복


리골레토에게는 질다(소프라노)라는 이름의 어여쁜 딸이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밖에서는 한심한 주인의 비위나 맞추는 비천한 어릿광대이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한없이 자애로운 아버지로 변하게 되었는데요.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는 그의 딸이 호색한 공작의 마수에 걸려들까 두려워 그녀를 집 안에서 감금한 상태로 키우게 됩니다. 그런데 질다가 일주일에 단 한번 외출을 허락받는 시간, 일요일 교회 예배에서 질다는 그만 공작과 마주치게 되는데요. 공작은 자신을 가난한 학생 ‘괄티에르 말데’로 속이고 달콤한 밀어로 질다를 유혹하게 됩니다. 평생 아버지의 일방적인 애정만을 받아온 새장 속의 새인 질다가 이 남자의 거짓 고백을 가려낼 수는 없었던 것이죠, 이때 질다가 청초한 목소리로 사랑의 설렘을 노래하는 고난도의 아리아가 바로 유명한 ‘그리운 그 이름이여(Caro nome)’입니다.



마침 그때 리골레토를 증오하던 궁정 대신들은 질다를 납치해 공작에게 갖다 바칩니다. 그들은 질다를 리골레토의 숨겨둔 정부로 착각했던 것이죠, 남들에게는 꼽추라며, 공작의 간신이라며 놀림당하고 거센 비난을 받았어도 오직 질다를 보호하며 키우는 것으로 삶을 지탱해왔던 리골레토자신의 딸이 공작에게 유혹당해 겁탈당하자 처절한 절망과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온 자객 스파라푸칠레에게 의뢰해 공작을 청부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공작은 이 사실을 모른채 자신만만한 젊음을 과시하며 멋들어진 테너 아리아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을 부릅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비극적 대비


질다는 공작에게 농락당했지만 그것마저 사랑이라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복수 계획을 엿들은 질다는 공작을 살리기 위해 자객의 칼에 대신 뛰어들게 되는데요. 리골레토는 이내 자객이 죽인 사람이 공작이 아닌 자기 딸임을 알게 된다. 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았고, 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으나 결국은 자신에 의해 딸을 죽이고 맙니다..오페라는  그가 비통과 절망 속에 딸의 시신을 부여잡고 서럽게 울부짖는 가운데 막이 내리게 됩니다.  


이 작품의 핵심 아름다움과 추함의 비극적인 대비에 있는데요. 바람둥이 공작은 추악함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순결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여기서 꼽추 광대 리골레토만이 이 극단적인 두 세계를 오가게 되는 것이죠. 그의 외모와 궁정에서의 행실은 몹시 추악하지만 밤이 되면 딸 질다를 찾아가 극진히도 아끼고 보살피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지극한 부성애는 질다가 공작에 의해 순결을 잃게 되자 복수심과 저주에 사로잡힌 괴물 같은 형태로 변모하게 됩니다!


하이현이 알려드리는 오페라, '테너소프라노가 사랑할 때, 바리톤이 개입한다!

오페라의 주인공은 여성 최고 음인 소프라노! 흔히 프리마 돈나(Prima Donna, ‘첫 번째 여인’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부르는데요. 소프라노의 파트너이자 연인으로는 남성 최고 음을 노래하는 테너가 등장합니다. 소프라노와 테너가 아름다운 사랑으로 멜로 드라마를 펼칠 때 이를 방해하는 인물이 등장하니, 남성의 중간음역에 해당하는 바리톤! 세 사람 사이의 우정과 사랑, 갈등과 배신이 오페라의 큰 축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믹 오페라의 경우에는 바리톤이 오히려 테너소프라노를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지금까지 하이현이 소개해드린 오페라 〈리골레토〉 어떻게 보셨나요?^^ 처절하면서도 극적인 드라마이면서도, 동시에 섬세하고 우아한 선율과 로맨틱한 묘사가 어우러져 더욱 깊은 음악적 감동을 주는데요. 이런 이유로 〈리골레토〉가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최고의 오페라로 손꼽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리골레토>와 관련하여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마구마구 공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