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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오늘은 역사상 최고의 코믹 오페라 작곡가인 ‘조아키노 로시니’의 명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바로 <세비야의 이발사>랍니다. 세비야의 훈남 귀족과 최고의 미녀가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타기를 펼치는 가운데, 재기 넘치는 이발사 피가로가 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포복절도의 슬랩스틱과 달콤하고 우아한 세레나데가 교차하는 <세비야의 이발사> 본격적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비야의 만능 해결사, 이발사 피가로
스페인 세비야에는 알마비바 백작이라는 멋쟁이 청년 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젊고 잘 생긴데다 우아한 세련미까지 겸비한 그는 누가 봐도 1등 신랑감이었는데요. 어느 날 알마비바는 엄청난 미모의 여인과 마주치게 됩니다. 여인의 이름은 로지나. 생기 넘치는 미모와 발랄한 웃음, 싱그러운 젊음으로 세비야 최고의 미녀로 소문이 나 있었답니다. 그런데 로지나 뒤에는 돈 바르톨로라는 나이 많은 의사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문제였는데요. 로지나의 먼 친척이자 후견인을 자처하는 이 영감님은 젊고 아름다운 데다가 결혼지참금까지 잔뜩 쌓아놓은 로지나와 어떡해서든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애가 타는 백작이 매일 아침 로지나의 창문 아래서 사랑 노래를 불러보지만 바르톨로에 의해 사실상 감금생활 중인 로지나는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 백작은 운 좋게 한때 자신의 하인이었던 피가로를 만나게 됩니다.
현재는 이발사로 일하는 피가로는 자신이 세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만능해결사라는 내용의 ‘나는야 이 거리의 제1인자(Largo al Factotum)’을 호탕하게 노래합니다. 속사포처럼 빠른 템포로 마치 랩을 하듯이 쉴새 없이 떠들어대는 이 노래는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코믹 아리아로 손꼽힙니다.
피가로의 계략이 이뤄낸 사랑의 승리
백작은 피가로의 계략대로 평민으로 가장하고 린도르라는 가명을 써서 로지나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편지를 받은 로지나 또한 이 잘 생긴 청년에게 마음을 한껏 빼앗긴 상태였죠. 로지나는 바르톨로가 어떤 방해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사랑을 기어이 쟁취하겠다며 정열적이면서도 우아한 사랑의 아리아 ‘방금 들린 그 목소리(Una voce poco fa)’를 노래합니다.^^
로지나의 사랑을 확인하는 데 성공한 백작은 욕심 많은 후견인의 감시를 피해 로지나를 데리고 도망하려 합니다. 한 번은 술 취한 군인, 한 번은 음악선생 돈 바질리오의 대타로 변장해 로지나의 집을 찾아가는데요. 그러나 이 시도는 번번이 들통 나 실패로 돌아가고, 천둥번개가 요란한 밤에 사다리를 이용해 몰래 로지나를 탈출시키려던 피가로와 백작은 바르톨로가 불러들인 바질리오에게 발각되고 맙니다! 그러나 오히려 바질리오는 백작에게 돈으로 매수되어 백작 결혼식의 증인이 되고, 뒤늦게 쫓아온 바르톨로는 발만 동동 구릅니다. 결국 백작과 로지나가 찬란한 사랑의 승리를 거두는 가운데 오페라의 막이 내리게 됩니다~
축제와 같은 인생이 담긴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을 원작으로, 조아키노 로시니가 음악을 붙인 오페라 부파(Opera Buffa) 즉, 코믹 오페라입니다. 정가극이라 불리는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가 우리 삶의 엄숙하고 숭고한 측면을 다룬다면, 희극인 오페라 부파는 인간의 욕망과 사랑, 정열 등을 흥겨운 음악과 현란한 리듬 속에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게 특징이랍니다. 로시니는 이런 오페라 부파의 최고 대가였는데, 그 중에서도 <세비야의 이발사>야말로 로시니표 코믹 오페라가 지닌 온갖 기교와 즐거움, 아름다움, 우아함이 종합되어 있는 불후의 명작입니다.
로시니는 가에타노 도니제티, 빈첸초 벨리니 등과 함께 인간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추구했던 ‘벨칸토 오페라’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심각한 비극보다는 코믹한 희극에서 장기를 보여 흥겨운 음악과 슬랩스틱 코미디를 절묘하게 버무린 명작들을 수없이 발표했답니다.
로시티표 코믹 오페라는 모든 등장인물이 무대 앞에 모여 다 함께 노래하는 거대한 앙상블로 끝나는 게 특징입니다. 못 말리게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좌충우돌의 난장판 드라마를 펼치다가도 결국 마지막 장면에선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유쾌하고 떠들썩하게 화해하며 끝나는데요. ‘누가 뭐래도 인생은 한바탕 축제와 같다’는 로시니의 낙관적인 인생관이 그대로 묻어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시니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오페라를 우리에게 선물로 남겼답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 오페라는 주인공을 ‘오페라 가수’라 부르고 뮤지컬은 ‘뮤지컬 배우’라고 부릅니다.
- 오페라는 클래식에 기반을 두지만 뮤지컬은 록, 발라드, 팝 등 다양한 장르를 기반으로 합니다.
- 오페라는 짧은 대사도 노래로 표현하지만 뮤지컬은 일반적인 대사로 사용합니다.
(뮤지컬 중에도 오페라처럼 전부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 있는데 이를 ‘송스루(Song Through)’라고 합니다
- 오페라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사용하지만 뮤지컬은 녹음된 반주를 사용합니다. 또한, 뮤지컬은 오페라와 달리
마이크를 사용한답니다.
지금까지 하이현이 소개해드린 <세비야의 이발사> 어떠셨나요? 우아한 세레나데와 함께하는 희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관객들까지도 통쾌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세비야의 이발사>말고도 여러분만의 오페라 작품이 있다면 공유 부탁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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