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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제 키워드 장단기 금리 역전
2019. 2. 15. 08:00


올 해 가장 주목할 만한 경제 키워드는 바로금리입니다특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주의 깊게 보셔야 하는데요! 장단기의 금리 차에 대해서 이렇게 이해하시면 쉬워요! 친구 A와 B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가정하고~ 


친구 A는 한 달 있다가 바로 갚을 예정이고, 친구 B 10년 있다가 갚는다고 합니다그럼 누구에게 이자를 비싸게 받아야 할까요? 당연히 친구 B한테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아야 할 겁니다. 돈을 빌려준 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죠


친구 A에게 빌려주는 한 달이라는 기간은 사실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보기는 어렵기때문에 아마이자는 됐고, 갚기나 잘해라말하며 흔쾌히 빌려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10년 뒤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10년후에도 우정이 변치 않을까 의심이 들고, 혹시 이 친구가 나쁜 마음을 먹고 떼먹겠다고 나오면 어쩌지,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10년동안 내가 그 돈이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시간이 늘어날 수 록 돈을 빌려준 사람은 더 많은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10년 후에 갚을 거라면 이자를 내야 한다고 하게 됩니다. 불안한 마음이 클수록 이자율도 높아지겠죠~ 결국 시간은 리스크입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위험이 커지고 이자도 늘어납니다. 채권 역시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고,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집니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이죠.



그런데 최근에 미국에서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5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더 높아진 겁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2년 만기 국채는 5년보다 기간이 짧으니까 금리가 더 낮은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2년 동안 돈을 빌려주는 금리가 5년간 빌려주는 금리보다 오히려 더 높아지는 희한한 상황이 된 겁니다.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히 높아졌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네 차례 금리를 올렸습니다. 단기 금리는 아무래도 기준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기준금리라는 게 중앙은행이 은행들한테 빌려주는 하루짜리 채권의 금리이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보통 단기 금리도 따라서 올라갑니다


그런데 5, 10년 정도의 장기 금리는 당장의 기준금리보다는 장기적인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측면이 큽니다. 왜냐하면 5, 10년 이후에 기준금리를 예상할 수 있는 방법은 그때까지 경기 상황이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로 주로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경기가 앞으로 나빠질 것 같은 불안감이 들면, “중앙은행이 아마 10년 후에는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거야이렇게 예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장기 금리가 떨어지는 겁니다그런데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는 건, 지금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미래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2년 만기 채권과 5년 만기 채권의 금리가 역전된 것이지만 이게 더 심해져서, 2년 만기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더 높아지게 된다면, 이건 매우 불안한 신호입니다. 역사적으로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넘어선 경우는 많지 않았고, 그때마다 여지없이 아주 큰 경기 불황이 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매우 불안한 징조입니다. 물론, 미국만의 일이 아니죠.


우리나라도 지금 장단기 금리 차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 역시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뜻인데요. 정부는 2019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2.7%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8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나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불안한 신호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열심히 뛰다 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글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