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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의 절반, 주거계획 세우기
2016. 6. 20. 08:00

안녕하세요! 현대해상 블로그 지기 하이현입니다.^^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매우 다양합니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지낼지를 생각해야 하는데요. 그중 의사결정이 가장 어렵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항이 바로 ‘어디서’ 지낼지에 대한 것입니다. 은퇴 후 행복한 노후를 위해 우리는 주거계획을 어떻게 짜야 할지 하이현이 알아보았습니다.



 

주거계획이 왜 필요할까?

은퇴 전에 주거지를 결정할 때는 투자 가치, 도심 접근성, 자녀 교육 등이 우선순위였지만, 은퇴 후에는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주거계획은 거의 백지상태입니다. 대부분 주거계획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고, 있다 해도 자녀들이 독립했으니 지금보다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한다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대한민국의 은퇴자들에게 주거계획이 필요한 이유는 변화하는 사회현상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 노년 부부만의 주거계획이 필요 없었지만, 요즘에는 자녀와 따로 사는 노년 부부들이 훨씬 많아 직접 주거계획을 세워야 하는데요.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자금 등의 지출이많아 노후 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이 평균 80%에 육박하는 것도 계획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보유 자산에서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어떤 주거계획을 세우냐에 따라 은퇴 후 삶의 질이 달라지겠죠.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간병기를 주거지에서 보낼 수 있는지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은퇴자 대부분이 자신의 집에서 간병기를 보내기 원하지만, 막상 간병기가 찾아왔을 때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결국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은퇴 후 주거계획을 세울 때는 은퇴 전과는 확연히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주거 플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Aging in Place, 내 집에서 오래 살자

은퇴 후 주거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계속 사는 ‘Aging in Place’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내 집에서 나이 들기’입니다. 최근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노년기를 중장년기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신이 생활하던 공간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 조사결과를 보면 중장년층의 70% 정도가 현재 사는 곳에서 계속 사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Aging in Place’ 개념이 생긴 건 기대수명이 늘어난 장수사회가 열리면서부터입니다. 은퇴 후 최소 20~30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요양시설이나 실버타운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대신 도심에 있는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해 실버타운 수준으로 만들고, 역모기지를 사용해 오랫동안 지내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Aging in Place’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먼저 고령 친화적인 건축 디자인을 적용해야 합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의 약 60%가 집안에서 발생합니다. 높은 계단이나 허술한 욕실 시설 등 고령자의 동선을 생각하지 않은 구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앞으로는 고령자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무장애 주택’으로 개조하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선진국에선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이 오래전부터 도입되어 고령자들의 안전 확보와 건강 생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례는 다양합니다. 휠체어를 타고서도 식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주방을 개조하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타일을 까는 것입니다. 또 화장실에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지지대를 여러 개 설치하거나 집의 출입문 안팎에 있는 계단을 경사로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니버설 디자인’은 고령자가 집안에서 생활하는데 어떠한 불편도 없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만약 은퇴 후 주거계획을 내 집에서 오래 사는 ‘Aging in Place’로 결정했다면, 본인의 연령대에 어울리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원생활은 철저하게 준비해야

두 번째 주거계획은 전원생활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90%가 복잡한 도시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은퇴 후엔 경치가 좋은 전원에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고 싶어 합니다. 충분히 이해할만한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꿈은 현실과 매우 다릅니다. 주거지를 시골로 옮기는 전원생활은 생활 터전이 완전히 변화하는 것이므로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습니다. 무턱대고 ‘TV 속 전원주택’을 꿈꾸며 귀농이나 귀촌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전원생활을 행동에 옮기려면 다음 사항들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요. 우선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상당한 건축자금이 필요합니다. 토지매입비, 건축설계비 등을 따지면 평균 2억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또 집을 짓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비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건축자금 사용 후 경제생활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꼼꼼한 계획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편의시설의 접근성도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병원과의 거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남성은 64세, 여성은 66세 이후에 평생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는 만큼 병원의 접근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가족이나 이웃과 교류가 수월한지도 점검 대상입니다. 만약 사람들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않은 곳이라면 전원생활 초기에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전원생활을 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방법은 귀농이나 귀촌을 하는 것이고, 요즘에는 전원주택을 별장처럼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을 병행하면서 자신에게 보다 어울리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죠. 또 다른 방법은 건강할 때는 전원생활을 하고,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요양병원이 가까이 있는 실버타운으로 입주하는 것입니다. 막연히 전원생활을 꿈꿨다가 준비가 부족해 노후를 힘들게 보내는 이들도 많아 전문가들은 두 번째나 세 번째 방법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흔히 70대는 70%, 80대는 80%의 삶을 주거지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은퇴를 하면 생활범위가 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어디에서’ 살 것인지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노후준비란 집에서 시작해 집에서 끝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말이죠. 여러분들도 미리 노후 대비를 하셔서 부담없이 편안하게 노후 설계를 하시길 바랍니다!